랜드마크가 될 단지의 홈페이지는,
광고가 아니라 작품집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양1동 614번지 일대는 한강변에 서는 지상 39층, 1,325세대의 브랜드 대단지입니다. 이 동네의 상징이 될 단지입니다.
홈페이지는 그 단지의 첫인상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하나를 정했습니다. 요란하게 만들지 말자.
둥근 상자도, 그림자도, 그라데이션도 쓰지 않았습니다. 화면을 나누는 것은 가느다란 선 하나와 넉넉한 여백뿐입니다. 정보가 광고처럼 포장되지 않고, 책처럼 조판되도록 했습니다.
제목은 얇은 명조체로 세웠습니다. 두꺼운 글씨로 소리치는 대신 조용히 읽히도록. 숫자와 항목 이름에는 서양 세리프체를 넓은 자간으로 얹어 지면의 격을 더했습니다.
조감도와 투시도는 화면 끝까지 채우고, 구역계 도면은 책에 붙인 도판처럼 얇은 테두리를 둘러 앉혔습니다. 모든 이미지는 종이의 색감에 맞춰 톤을 정돈했습니다.
따뜻한 미색 바탕과 먹색 글씨, 그리고 낡은 금빛 하나. 그 이상은 쓰지 않았습니다. 색을 아끼면 사진이 살아납니다. 이 화면의 주인공은 단지의 모습이지 배경색이 아닙니다.
글이 떠오르고 화면이 넘어가는 속도를 일부러 느리게 잡았습니다. 튀거나 튕기는 움직임은 하나도 없습니다. 급하게 움직이는 것은 싸게 보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것은 광고가 아니라 정보입니다.
절제된 화면이 곧 신뢰라고 믿습니다.”